철도를 이용해 오타루에 도착하면 오타루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앞에 항구가 보입니다. 오타루역에서 뻗어 있는 주오 거리는 바다를 향해 내리막길로 되어 있으며, 겨울이 되면 역사 앞에서 강한 서풍에 의해 방파제를 따라 파도가 밀려오는 것이 보입니다. 20세기 초에는 오타루역에 내리면 수십 척의 범선과 증기선이 항구에 정박해 있고, 바지선이 해안까지 화물과 승객을 실어 나르는 것이 보였습니다.
【새로운 노선】
오타루역은 1903년에 문을 열었고, 이듬해에는 홋카이도 최남단 도시인 하코다테까지 노선이 개통되었습니다. 오타루역이 건설되기 전까지는 미나미오타루역이 이 도시의 주요 역이었으며, 오타루 항구 북쪽에 있는 석탄 출하용 부두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발전하는 도시를 위한 근대적인 역】
현재의 역사는 철골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1934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좌우대칭으로 배치된 현관홀의 아르데코 양식 디자인은 당시 규모가 큰 역사에서 흔히 사용되었습니다.
열차가 들어오면 역 입구에 있는 황동으로 된 종을 울리는 관례는 1965년경까지 계속되었습니다. 현재도 이 종은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울릴 수 있으며, 인기 있는 촬영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입구 홀의 채광과 조명 역사 정면에 있는 높은 6개의 창문을 통해서는 자연광이 쏟아져 들어오며, 지역 유리 제조업체인 기타이치 유리에서 기증한 333개의 유리 램프도 현관홀을 수놓고 있습니다. 현재, 이 램프들은 전등으로 되어 있지만, 기타이치 유리가 1901년에 제조를 시작한 유리 불기법(Glass blowing, 입으로 바람을 불어 넣어 유리를 성형하는 기법)으로 만든 오일 램프와 닮아 있습니다.
【4번 승강장의 추억】
4번 승강장은 1934년에 실시된 개축과 에스컬레이터, 추가된 조명 등 최근에 증설된 것을 제외하면 1903년 당시의 모습과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1903년 당시, 승강장에 설치된 지붕 프레임과 지주에 사용된 원래의 철골보는 해외에서 수입된 것이었습니다.
4번 승강장에 있는 지주 중 하나에는 ‘BV & Co Ld’의 사명과 1902년이라는 날짜가 새겨져 있으며, 영국 요크셔에 있는 볼코 본 주식회사(Bolckow, Vaughan & Co., Ltd)에서 조달한 것입니다. 볼코 본 주식회사는 당시 세계 최대 철강 제조사 중 하나였습니다.
4번 승강장 북쪽 끝에는 인기 배우였던 이시하라 유지로(1934년~1987년)가 장편 TV 드라마 시리즈 촬영을 위해 오타루를 방문했던 것을 기념하여 액자에 끼워진 실물 크기 패널이 놓여 있습니다. 이시하라 유지로는 고베에서 태어났지만 유소년 시절 수년 동안을 오타루에서 보냈으며, 이후에도 자주 오타루를 방문했습니다. 이 4번 승강장은 ‘유지로 승강장’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