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루 운하

 역사적인 오타루 운하를 따라 만들어진 보도는 아름답게 포장되어 가스등이 늘어서 있으며, 과거 창고였던 건물에는 현재 레스토랑과 상점, 박물관이 들어서 있습니다. 오타루 운하는 20세기 초에 활기찬 무역항이었던 도시의 역사를 떠올리게 해주며, 지역 주민들이 펼친 보존 운동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20세기 초 오타루는 북일본 최대의 상업항이었습니다. 상선은 혼슈에서 물건을 운반해 온 뒤 오타루 근해에서 잡은 청어로 만든 비료를 싣고 돌아갔습니다. 바지선이 만내를 오가며 선박과 해안 사이에서 물품과 승객을 운반했습니다.
또한, 1882년에 개통된 홋카이도 최초의 철도로 인해 오타루 항구까지 운반되었던 석탄이 이곳에서 일본 전역으로 출하되어 일본의 공업화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이 항구를 이용하는 무역이 늘어나면서 해안은 바지선으로 혼잡해지게 되었습니다. 1914년부터 1923년에 걸쳐 매립 계획이 실시되었고, 해안과 평행하게 매립된 인공섬 사이에 폭 40m의 수로가 만들어졌습니다. 수로가 생기면서 바지선이 정박할 공간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것이 오늘날의 오타루 운하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머지않아 목조 범선은 점차 거대한 화물선으로 바뀌었고, 1937년에 새로운 부두가 완공되어 바지선을 사용하지 않고도 선박이 착안하여 짐을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의 같은 시기에 일본의 에너지 주류가 석탄에서 석유로 바뀌면서 주요 항구로서 오타루의 지위는 상실되어 갔습니다. 그리고 점차 운하도 사용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1966년에 도로의 폭을 확장할 목적으로 운하를 매립하고 인접한 창고군을 철거하는 계획이 떠오르자 지역 주민들은 이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시민 운동을 펼쳤습니다. 1980년대에 타협안이 합의된 후 운하의 대부분과 그 주변의 창고군이 개수되었습니다. 오타루 운하의 북쪽은 거의 옛날 그대로이며, 과거 도시의 부를 쌓는 데 일조했던 바지선 대신 유람선이 늘어서 있습니다. 현재는 ‘오타루 운하 크루즈’도 운영하고 있으며, 나이트 크루즈에서는 환상적인 야경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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