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모리 시게오(1936년~1987년)는 오타루 운하 보존을 지지하는 활동가로, 오타루의 경제 침체기 동안 예술을 통해 운하와 그 주변 창고가 주목을 받도록 했습니다. 후지모리는 상업 디자이너로서 간판과 포스터를 디자인했지만, 1960년대 중반에 지역 보존 운동을 지지하기 위해 회화와 스케치로 전향했습니다. 평생 동안 운하와 창고의 풍경화를 150장 이상 그렸습니다.
1920년대부터 1930년대 오타루의 경제력이 절정에 달했을 때 화가들은 오타루 운하에 이끌려 운하를 오가는 바지선과 화물을 내리는 번화한 풍경을 그렸습니다. 쇠퇴기에도 썩어 버린 작은 배, 사용되지 않게 된 건물, 진흙투성이 운하의 풍경 속에서 일종의 황량한 아름다움을 발견한 화가들도 있었습니다. 시립 오타루 미술관은 지역 화가들이 그린 수많은 운하 그림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후지모리는 오타루 운하 보존 운동의 사무국장을 수년간 맡아 거리를 활성화하는 이벤트를 기획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960년대 중반에는 ‘오타루 우시오 축제’를 개최하는 데 힘썼습니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이 행사는 매년 7월에 3일 동안 개최됩니다. 불꽃놀이와 음악, 약 1만 명이 춤추면서 도시를 행진하는 퍼레이드가 인기이며, 현재도 약 100만 명의 방문객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후지모리의 유작 중 하나인 ‘붉은 운하’는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운하의 일부를 매립하는 작업이 시작된 1985년에 그려졌습니다. 운하 전체를 보존하고자 했던 후지모리는 운하를 그린 풍경화의 전면을 붉은색으로 덧칠해 불만을 표출했다고 합니다.